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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매가 빚은 유쾌한 가족 이야기…연극 '오거리 사진관'
작성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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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빚은 유쾌한 가족 이야기…연극 '오거리 사진관'




매일경제 / 2016-08-17 19:13:27




치매를 소재로 한 연극 '오거리 사진관'이 17일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오거리 사진관'은 치매를 겪는 당사자와 그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제27회 경남 거창 국제연극제에서 금상과 희곡상을 받은 작품으로, 지방에서 먼저 상영된 뒤 이번에 서울에서 첫선을 보였다.

 

치매라는 다소 심각한 소재를 다루지만, 극은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하기보다는 때로는 웃음이 나올 정도로 유쾌하게 그려진다.

 

또 치매에 걸린 노인 캐릭터를 전면에 부각하기보다 가족들이 겪는 아픔과 현실적인 문제 등을 같은 비중으로 하나의 프레임 속에 담았다.

 

극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망상과 현실,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어머니(이용녀)는 1년 전 치매를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가 나타나 '집에 한번 들르겠다'고 말하는 꿈을 꾼다.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꿈은 곧 현실이 된다.

 

어머니의 생일, 돌아가신 아버지가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 돌아오고 자식들은 대혼란에 빠진다.

 

이 작품의 극본을 직접 쓰고 연출한 한윤섭 연출가는 "주변에서 치매라는 병을 많이 접하면서 한 번쯤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너무 우울한 이야기가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 돌아왔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상황을 설정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죽은 아버지를 만난 자식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큰아들 내외(문경민-김순이), 딸(박리디아), 둘째 아들(민준호)이 아버지 몰래 주고받는 대화가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반갑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놓고, 아버지를 데면데면하게 대한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오랫동안 정상적인 대화를 하지 못했던 탓이다. 자식들은 또 아버지의 생명보험금을 이미 타서 쓴 사실을 떠올리며 보험사기단으로 몰릴까 걱정부터 한다. 둘째 아들은 살아 돌아온 아버지를 영상에 담아 돈을 벌 궁리에 바쁘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실제 상황이 아니다. 아버지에 이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머릿속에서만 진행되는 망상이다.

 

연극은 실제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어머니의 생일로 리플레이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붙들고 아버지가 살아 돌아왔다고 믿고, 자식들은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어머니의 말에 적당히 장단을 맞춘다.

 

망상과 현실 속 장면이 오가면서 같은 대사가 반복되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다. 그러나 장면의 조각조각을 맞추다 보면 어느덧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극 중 '오거리사진관'은 망상과 현실을 잇는 중간 지점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방송,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장기용과 이용녀가 주연을 맡아 관록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최근 위암을 극복한 이정섭이 오거리사진관의 사진사로 나와 특유의 감초 연기를 뽐냈다. 공연은 9월 11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원문기사 :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6/08/586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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