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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쥐덫' 명작은 품위를 잃지 않는다
작성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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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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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 명작은 품위를 잃지 않는다






매일경제 / 2018-03-07 09:42:02





연극 <쥐덫>의 탄생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연극을 보고 싶다”는 메리 왕비의 바람으로 시작됐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자신의 작품 <세 마리 눈먼 생쥐>를 희곡화, 1952년 런던 앰배서더 극장에 올렸다. 약 2만5000회, 무려 66년간 공연 기록을 갖고 있는 <쥐덫>은 추리, 심리 미스터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가장 대표작이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극이다. 연극 <쥐덫>의 탄생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연극을 보고 싶다”는 메리 왕비의 바람으로 시작됐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자신의 작품 <세 마리 눈먼 생쥐>를 희곡화, 1952년 런던 앰배서더 극장에 올렸다. 약 2만5000회, 무려 66년간 공연 기록을 갖고 있는 <쥐덫>은 추리, 심리 미스터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가장 대표작이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극이다.




    


▶ info


- 기간 2018년 2월1일~3월25일



- 장소 대학로 SH아트홀


- 티켓 VIP석 6만6000원, R석 5만 원


- 시간 3월 화~목요일 오후 8시 / 금요일 오후 4시, 8시 / 토요일 오후 3시, 7시 / 일요일 오후 4시(월요일 공연 없음)



<쥐덫>이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그런데 이 무대에서 관객은 TV에서 편안하게 보던 낯익은 얼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작년 10월, 연기의 본령으로 돌아가겠다는 취지로 MBC 탤런트 1기부터 31기까지 총 450명의 배우들이 모여 만든 ‘MBC탤런트극단’의 창단 무대이기 때문이다. 정욱, 정성모, 양희경, 오미연, 허윤정, 박형준 등 한때 브라운관을 누빈 관록의 배우들이 90여 분간 관객을 미스터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연출은 <청춘의 덫><짝><홍길동>의 정세호 PD, 극본은 <올인><허준><아이리스>의 최완규 작가이다.


전후 영국, 런던에서 중년 여인이 살해되고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범행 현장에는 다음 사건을 예고하는 메모지만 있다. 런던 교외,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부부 몰리와 자일즈는 친척에게 물려받은 집으로 몽크스웰 펜션을 연다. 하나둘 예약자들이 펜션을 찾는다. 모든 것이 불만투성이인 보일, 퇴역 장교인 메카프, 젊은 건축가 크리스토퍼 렌, 고집 있고 깐깐한 성격의 케이스 웰, 폭설로 예약없이 갑자기 찾아온 정체 불명의 파라바치니 등이다. 그때 몰리는 경찰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런던 살인사건과 연관 있는 사람이 그 집에 묵고 있어 형사 트로터를 파견하겠다는 것. 이윽고 트로터까지 펜션에 도착한다. 그때 폭설이 심해져 몽크스웰은 고립되고 만다. 이제 투숙객들은 갇힌 공간에서 모두를,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투숙객들의 과거와 사연들이 하나씩 공개되면서 의심은 증폭되고 그 의심을 뒤집는 반전이 이루어진다. 그러면서 두 번에 걸친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가정도, 삶도 잃어버린 당시 전후 세대의 상처도 숨김없이 드러난다. 일테면 몰리와 자일즈 부부 역시 만난 지 불과 몇 달 만에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채 가정을 꾸몄고, 보일 부인은 혼자 남겨진 것에 대한 방어 본능으로 까칠해지고 마음을 문을 닫았다. 건축가 렌 역시 탈영을 했다는 과거의 기억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팽팽한 긴장과 숨막힐 듯한 경계심이 무대를 감싼다. 네 개의 문, 계단, 발코니 등으로 이루어진 제한된 공간은 소리라는 장치를 통해 그 답답함을 벗어버린다. 라디오, 바람 소리, 음악 등이 적재적소에서 시청각 싱크의 효과를 보이며 객석을 휘감는다. 물론 카메라 앞에서 녹화나 다시 한 번의 연기, 편집의 힘에 익숙한 배우들이 단 한 번에 그것도 카메라를 대신한 수백 개 관객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기는 연기의 패턴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건 어떤가. ‘열정과 순수의 대학로’의 이면에 자리잡은 ‘고단과 무심’의 탈출로가 TV였다면 이번 무대에 서는 배우들의 ‘역류’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귀행’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 배우들이 쉽고 편안한 작품 대신 정극을 선택한 것은 정면 승부인 셈이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을 읽었든, 혹은 몰라도 상관없이 연극은 재미있다. 함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 반전의 타이밍, 그래서 극이 끝난 후 어떤 감성과 후기가 남든 그것은 관객의 몫이지만 결국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는 뿌듯함은 모두의 몫이다. 끊어가는 TV드라마의 편집의 힘을 압도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연습이고 그 합의 결실이 맺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십 년 경력의 노련한 배우들의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된다. 배우들에게도 연습이 필요한 것, 바로 관객이 있기 때문이라지만 어쩌면 그것이 인생이다.






KNS뉴스통신 이기연 기자








원문기사 :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124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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